구룡계곡의 선녀들
"따뜻하고 경치 고운 국도에 사람들은 어지러이 오고, 눈 녹은 마을마다 봄물이 생겼네.
산기운이 노을 되어 끼는 듯 그림 같은 병풍 둘렀고, 경치는 물에 닿아 강가의 성을 옹호하는구나.
가볍고 날씬한 치마를 입은 듯한 제비는 때로 능히 말을 하고, 아름다운 담 위에 핀 꽃은 이름조차 알지 못하겠네.
가장 기쁜 일은 농가에서 살아가는 일이 풍족한 것, 한 늙은이가 다시 비를 맞으며 밭을 갈고 있네."
홍귀달 (1438 ~ 1504)
산세가 뛰어나고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강원도를 옛 선비는 시를 읊어 칭송하였다.
구룡사의 일주문
"원통문"이라고 쓰여 있다.
옛날 치악산에 한 절이 있었다.
하루는 불존 수좌가 법당 뒤를 배회하고 있는데, 큰 구렁이가 꿩을 감싸 삼키려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불존 수좌가 지팡이로 구렁이를 풀어 꿩을 구하니 , 밤 10시경 하얀 형상을 한 노인이 와서 전등의 왼쪽에 앉아 쇠붙이가 부딪히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말했다.
"나는 이 절의 종을 주조하는 화주승이다. 종소리가 맑지 못하여 죄업에 대한 응보로 구렁이가 되었다. 오늘 다행히 꿩 한 마리를 얻어 점심으로 먹으려 하였으나, 그대의 자비로 굶주렸으니 반드시 그대를 대신 먹어야겠다. 만약 종을 쳐서 소리를 내면 이러한 추한 응보를 면할 것이니, 이것 또한 자비다"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의심스러워 괴상하게 여기는 사이에 그동안 울지 않던 종이 천천히 하늘 밖으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둠 속에서 한 쌍의 꿩이 부리를 이용하여 한 번은 소리가 크고 한 번은 작게 수컷과 암컷이 차례로 종을 치고 있었다. 동틀 무렵 노인이 다시 와서 "나는 종이 울리는 힘을 입어 얽어맸던 몸에서 벗어나 승천한다"고 하였다.
수좌가 해가 솟아 밝아 올 무렵 금구렁이 한 마리가 남쪽 처마 아래에 죽어 있어 스님이 죽었을때와 같은 예로 장사를 지내 주었다.
꿩은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목숨을 구해 준 수좌의 은혜에 보답을 하였고, 수좌는 꿩의 목숨을 구해 준 것으로 인하여 목숨을 구하는 보답을 받았다.
구렁이는 승으로 인하여 생명을 아껴 꿩을 살려 주었고, 꿩으로 인하여 쌓였던 억겁의 고통을 벗었으니 이것이 일거삼득이다. 사물은 비록 같지 않았으나 세상에 보기 드문 일이었기 때문에 치악으로써 그 산의 이름을 하였다고 한다.
구룡사의 부도탑
석가탑 : 절의 중심에 있는 탑
부도탑 : 스님들의 탑
구룡계곡
구룡사의 깨진 거북바위
구룡동천 : 깨어진 거북바위에 새겨진 글
현재 구룡사 대웅전이 자리 한 곳은 원래 깊은 소였는데, 그 곳에 용이 아홉마리 살고 있었다.
의상이 절을 짓기 위해 치악산을 향해 가던 중, 사방을 살펴보니 동쪽에는 주봉인 비로봉이 솟아 있고, 다시 천지봉의낙맥이 앞을 가로 지른데다 계곡의 경치 또한 아름다워 이 곳을 절을 세울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못을 메워 절을 지으려 하자, 용들은 이를 막이 위해서 뇌성벽력과 함께 비르 내려 산을 온통 물로 채웠다.
용들이 흐뭇해하며 주변을 살펴보니, 의상은 비로봉과 천지봉에 줄을 걸어 배를 매어놓고, 그 안에서 자고 있었다.
이때, 의상이 부적 한 장을 글 연못에 넣자 갑자기 연못이 부글부글 끓어 말라버리고, 용 한 마리는 눈이 멀었으며, 나머지 여덟 마리는 구룡사 앞산을 여덟 조각으로 갈라놓고동해 바다로 멀리 도망쳤다.
의상은 연못을 메꾸어 대웅전을 짓고 절을 창건한 뒤 이러한 연유를 기념하기 위해서 절 이름을 구룡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조선 중기부터 사세가 기울자 어느 날 노인이 나타나 이르기를 "절 입구의 거북바위 때문에 절의 기가 쇠약해졌으니 그 혈을 끊으라"고 하여 거북바위 등에 혈을 끊었지만, 사세는 더욱 쇠퇴하였다.
이때 한 도승이 나타나 " 거북의 혈맥을 끊어서 절이 쇠락해졌으니 다시 그 혈맥을 이어라"고하여 거북바위의 혈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구룡사(龜龍寺)로 바꾸었다고 한다.
구룡사의 미륵보살
밖에 있는 부처는 대개가 미륵보살이다.
구룡계곡에서 선녀들이 놀고 있다.
소금강의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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