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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딱! 내 스타일 속초 영랑호

 

 

 

 

친구 부부가 다녀와서 감탄을 하며 꼭 가 보라고 권하던 영랑호를  휴가차 속초에 온 김에

큰 기대감을 안고 다니러 왔다.

전체 둘레 8키로의 큰 호수인데 여의도 둘레도  8킬로인 것을 보면  여의도 면적과 비슷하다는 뜻이 되겠다.

호수 주변을 보도와 자전거길, 차도로 구분해서 잘 조성해 놓은 것을 보니  속초시에서 꽤나 신경을 많이 쓴 듯.

멋 모르고 차로 한 바퀴 돌다 보니 아름다운 경관을 놓치는 것 같아 자전거 스토리텔링을 하기로 했다.

해설사들이 자전거를 운전하면, 뒤에 타고 앉아서 설명을 들으며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영랑호는 한강처럼 민물이 아닌 동해의 바닷물이 들어와 이루어진 석호이다.

그래서일까, 자주 보는 한강과는 바위며 식물이 다른 느낌을 준다.

물개바위와 조개 바위, 가마우지까지  아기자기 도탑게 느껴진다.

 

 

 

 

 

물개바위 뒤의 거북바위에는 가마우지와 백로가 친구하고 있다.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따라 물속을 헤엄쳐서 따라가며 사냥을 한다.

가마우지가 물속에서 잠수를 할 수 있는 것은 날개에 기름샘이 있어 물에 젖지 않기 때문이다.

 

 

 

 

 

범바위는 보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르게 보인다고 하는데, 돌고래, 범의 모습이라고 한다.

아래에서 볼 때는 돌고래 모습이었지만 올라와서 보니 웅크리고 있는 물개 모습이다.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참 신기하다.

모든 식물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물질을 내뿜는다.

우리가 말하는 피톤치드는 식물들이 방어용으로 내는 물질이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오히려 이롭게 작용을 하니

어처구니없어하는 식물들에게 우리는 고마워해야 한다.

소나무의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은 바위를 뚫을 만큼 강해서 지구상 가장 오래 존재해 온 나무이다.

 

 

 

 

 

 

 

 

 

 

범의 얼굴을 닮아서 범바위라고 하는가 보다.

 

 

 

 

 

 

스토리텔러가 운무 때문에 사진이 잘 나오지 않겠다고 걱정해 주셨지만,

나는 운무가 내려앉은 호수의 풍경이 좋다.

이 아름다움 때문에 신라의 화랑 '영랑'이 머물렀다고 해서 영랑호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니

고개가 끄떡여진다. 걸으면 두 시간, 자전거를 타면  30~40분 정도 소요된다.

마음 맞는 선생님들이 있으면 다시 한번 와서 호수 주변을 걸어보고 싶다.

생물이 다양하니 생태 공부하기도 너무 너무 좋다.

운무가 가득한 호수를 산책하는 것이 나의 꿈인데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산에는 계곡이 있어야 하고 숲에는 호수가 있어야 한다.

 

호수 아래 바위에 흔들리며 붙어 있는 나사말이 청정호수임을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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