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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장 중국스런 드라마 ' 백록원 셋트장 '을 가다

 

2018. 2.15 ~18 (구정 연휴)

 

 

 

 

백록원

연출 류진

출연 장가역, 하빙, 친하이루, 류 페이치, 이홍도,

       과치균, 뇌가음, 적천임, 리친, 희타, 등륜,...

방송 2017 중국 강소위성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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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격변기는 있었다.

격동기가 끝난 후후손들은 더 발전되고 나은 삶을 살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 시대의 주역들은 고달프고 힘든 생을 어쩔 수 없이 살아내야 했다.

 

2016년 4월 29일 작고한 중국의 대표 작가 '천중스'의 소설을 드라마 한 '백록원'

위기시대 중국의 가장 중국스런 드라마가 아닐까.

소설은 읽어 보지 않았지만드라마로 알게 된 '백록원'에서 1900년대 동시대의 우리와 닮은 모습에

동질감을 느꼈고, 중국인의 정신과 진솔한 삶의 문화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던 내가 채널을 바꾸다 우연히 멈추고 보게 된 '백록원'

이토록 빠져들게 될 줄이야.

드라마를 보고 셋트장을 찾아 관광 오는 외국인들을 어리둥절한 눈으로 보던 내가 '백록원셋트장을 

찾아 중국까지 가게 될 줄 몰랐다.

 

이제 마지막 77회가 끝났다.

최종화는  VOD로 몇 번을 반복해서 봤다.

허전하네.

이제 무슨 재미로 TV를 켜지?

 

'천중스'작가의 '백록원'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사이트로 들어가서 읽어 보세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chungkwangki/221274817927

 

 

황궁 이야기나 무술무협을 주제로 한 황당한 드라마보다 서민들의 삶 속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낸 드라마가 좋다.

중국 서민들의 옷차림잘 먹는 음식마을 모습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품어주고 있는 아름답고 
거대한 산을 배경으로 한 이미지가 내 마음과 눈을 사로잡았다.

상상을 하면서 읽어야 하는 소설과는 달리 화면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드라마 첫 회에 주인공 백가헌이 7번째 장가를 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것은 백가헌이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암시한다.

백록원의 촌장으로서 그의 삶은 항상 힘들고 고달팠다.

하인 녹삼이 아들인 흑왜가 데리고 온 여자 전소아를 죽였다고 고백할 때백가헌이 했던 말에 

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내 성격대로 했으면 석두나 마을 사람들 내 손으로 죽였다" 

나중에는 화병으로 맹인이 된다.

 

 

 

 

 

서안 시내에서 택시로 1시간쯤 가니 '백록원 드라마 셋트장'이라는 간판이 저 멀리에서도 잘 보인다.

간판이 있는 저 곳이 마지막 회에서 맹인이 된 백가헌과 정신이 나가버린 녹자림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 당 간부가 된 녹자림의 장남 녹조붕, 세 사람이 백령과 녹조붕의 딸 천명을 만나기 위해 

소달구지를 타고 마을을 떠날 때 바보 이두가 소리를 지르며 배웅하던 그 곳인 듯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장소이다.

 

 

 

천중스 작가의 집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한다

 

 

천중스의 집

 

 

천중스 작가의 얼굴을 형상화 한 조형물

 

 

 

 

 

 

천중스 작가의 집을 실제 크기로 지어 놓은 집이다.

대문 앞에는 철로 천중스 작가의 얼굴 조형물을 크게 설치해 놓았는데소설 속 백록원의 대학자 

'주선생' 천중스 자신을 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선생은 천중스의 분신.

 

 

 

 

 

 

백록원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것은 심각한 미세먼지 때문이다.

구정연휴여서 공장들이 쉬는 바람에 저 정도의 먼지는 양호한 것이라고 한다.

시안의 미세먼지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고 한다.

 

촌장 백가헌이 마을에서 내려다보던 아름다웠던 곳은 어디일까?

이 곳은 아닌것 같은데...

 

 

 

 

 

 

마을로 들어가려면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문은 첫 번째 문이다.

사찰의 일주문 같은 문이다.

나도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경치도 보고 싶었지만 구정연휴여서 온 많은 사람들 때문에 포기했다.

 

 

 

 

 

백록원 입구로 들어가는 두 번째 문.

문 입구에 중국어 안내 표지판이 있지만 중국어를 몰라서 사진만 봤다.

 

 

 

 

 

 

드라마 셋트장을 관광지로 개발하여 극 중의 건물과 마을 모습이 많이 변해 있어 아쉬웠다.

셋트장을 보러 오는 것은 드라마 속의 모습을 보러 오는 것인데그대로 두면 좋지 않을까?

 

구정이나 추석 국경일에는 모든 관광지의 입장료가 무료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백록원의 상징인 세 번째 문.

문의 양옆 흙담에는 풀이 자라고 있다.

 

참 독특하면서도 정겨워 보이는 문.

 

 

 

 

극장

 

 

 

 

 

 

 

마을의 극장이지만 창극만 공연하는 것은 아니다.

공산당 농민협회의 청년들이 마을 유지들을 잡아 죄를 심판하여 벌을 주던 곳이기도 하다.

백가헌의 탐욕스런 친구 녹자림과 전복현도 고깔모자를 쓰고새끼줄에 묶여 가슴에는 죄명을 쓴 

나무판을 목에 걸고 마을 사람들에게 빌던 곳이다.

반대로 공산당이 국민당에게 쫒길 때는 농민협회 청년들이 장대에 매달려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농민협회 대장 흑왜의 부인인 전소아도 장대에 매달려 전복현에게 바지를 벗기는 치욕을 당했던 곳인데

마을의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을 사람들이 함께해야 할 때면  다 같이 모이는 곳이 극장과 사당이다.

마을의 아주 중요한 장소이다.

 

 

 

 

 

 

당나귀가 돌며 고추를 빻고 있다.

당나귀 눈은 왜 가렸을까?

 

 

 

이 곳은 뭘하는 곳인지 드라마에서도 못 본 것 같은데?

 

 

 

 

 

 

 

 

 

 

 

 

 

서안성도 어마어마한 규모로 지어 놓았지만 시간도 없고 다리도 아파서 마을만 돌아봤다.

마음 같아서는 셋트장을 모두 돌아보고 싶지만 워낙 크고 넓어서 하루종일 걸릴 듯.

 

 

 

백가헌의 집

 

백가헌의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료 카드를 사야 한다.

 

 

 

 

 

 

 

백록원 촌장 백가헌의 방

 

 

백령

 

 

 

백령의 방

 

 

 

주방

 

 

 

백가헌의 부모님이 쓰던 방을 공부방으로 만들어 놓았다

 

 

 

백가헌 집의 대문

 

 

 

 

녹삼의 거처로 들어가는 문

 

 

 

녹삼과 흑왜의 살던 곳

 

 

 

백가헌의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하인 녹삼

 

 

 

 

 

 

 

 

 

 

 

등장인물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녹삼.

백가헌의 충직한 하인이기 전에 정의롭고 올곧으며 착한 성격을 지닌 가헌의 친구이자 동반자이다.

평소 말이 없으며 알아도 모른 척언제나 꿋꿋하다.

그래서 촌장인 백가헌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의 얘기를 녹삼에게는 털어놓기도 하며,

어머니 아내 자식들이 죽거나 집을 떠나서 혼자 남았을 때도 형이라고 부르며 믿고 의지한다.

아들인 흑왜와 그 아들이 데리고 온 여자 전소아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지만,

백가헌과의 관계는 일편단심 민들레다.

녹삼의 마지막이 궁금했는데, 결국 돌아와 백가헌의 옆에서 숨을 거두어 녹삼답게 실망 시키지 않았다.

내게도 녹삼과 같은 한 사람만 옆에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살만할까.

그런데 가엽고 불쌍한  전소아를 왜 그다지도 미워했는지, 아마 악습 때문이었으리라.

나쁜 관습 때문에 착한 녹삼과 전소아가 살인자와 희생자가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녹자림의 집

 

 

 

기우제 지내러 가는 녹자림

 

 

 

 

 

 

백가헌의 나쁜 친구 녹자림.

백가헌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으로  평생을 가헌을 궁지에 몰아넣을 궁리를 하는데 시간을 다 보낸다.

전소아를 협박하고 꼬드겨서 백가헌이 아끼는 장남  효문을 아편 중독에 빠지게 하고,

백가헌이 효문에게 준 땅과 집까지 모두 사 들인다.

그럼에도 일만 생기면 제일 먼저 백가헌을 찾아와 뒷퉁수를 치기 일쑤다.

비굴하고 탐욕스러우며 바람둥이 녹자림에게 자식들은 참 훌륭한 아들들이 나왔다.

큰 아들은 지적이며 강인한 의지를 가진 공산당 간부로서 존경을 받고,

작은 아들도 주선생이 인정한 애국자로서전쟁에서 목숨을 잃는다.

 

훌륭한 촌장 백가헌과 선한 선초 사이에서 큰 인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부모를 전혀 닮지 않은 자식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DNA는 랜덤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이 소설은 현실과 인생사를 허구나 꾸밈 없이 사실적으로 엮어 나간다.

영화나 소설에서는 주인공들을 드라마틱하게 끝까지 신처럼 살리는데,

현실에서는 총을 맞으면 죽고 전염병에 걸리면 죽는 사람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 않은가.

주인공이라고 총알이 피해 가지 않을 것이며 전염병이 사람 가려 옮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선초를 죽이다니...... 

과감하게 주인공의 아내를 죽인 천중스에게 박수를 보낸다.

 

 

 

 

 

 

 

 

 

 

 

 

 

 

 

 

 

 

셋트장을 이다지도 훌륭하게 지어놓다니...  감동이다.

 

 

 

 

사당은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이다.

 

 

 

대역들이 드라마 속 인물들을 연기하고 있다.

 

 

 

바보 이두역을 맡은 연기자

 

 

 

 

 

 

 

 

 

 

 

 

 

 

 

 

 

 

 

 

 

 

 

 

 

 

 

 

 

 

시안의 대동부용원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