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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죽음도 삶과 함께 음악가 묘지

젠트랄프리드호프 (비엔나 중앙공동묘지)

 

 

 

손바닥을 뒤집으면 손등이 보이듯 삶과 죽음은 함께 가는 동반자이자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괴테는 " 삶은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죽음은 무섭고 공포스런 것이 아닌 또 다른 삶이지 않을까.

 

여행 마지막 날 오스트리아에서 도시의 중심에 조성된 아름다운 공동묘지를 관람하였다.

관람이란 말은 공동묘지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는 말이 되겠다.

 

마을을 벗어나 산등성이에 조성되어  갖가지 귀신들이 출몰하는 우리나라의 공동묘지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묘지문화이다. 죽은 사람들이 산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간,  신분의 귀천이나 종교의 차별이 없어 누구나 갈 수 있는

묘지.  진정 아름다움이란 더불어 가는 이런 것이 아닐까.

 

조용하고 평화로운 젠트랄프리도호프 중앙공동묘지에는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스트라우스, 브람스와 같은

음악 거장들과 오스트리아의 대통령, 건축가, 정치인들의 묘소가 있다.

묘지 구역도 유태인 묘지, 이슬람 묘지, 프로테스탄트 묘지, 정교회() 묘지 등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또한 묘지의 기념비와 건축물들은  시기마다의 특징을 갖춘 훌륭한 조각품들이다.

 

대통령의 묘지까지 보고 돌아  나오는 길에 운 좋게도 오스트리아의 장례식을 보게 되었다.

소박하다... 진정 소박했다.

맨 앞에 신부님이 엄숙하게 걸어가시고 뒤에 검은 운구차 그리고 그  뒤로 소수의  지인들이 조용하게 따르고 있었다.

울고 불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아이고 아이고"하고 곡하는 사람 한 명 없다.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 네 번의 임종,  장례식을 지켜보고 치르면서 너무나 거추장스럽고 많은 의식의 우리나라

장례문화를 겪으며 사자는 조용히 보내는 것이 상식일텐데, 왜 그리도 시끄럽고 요란스러운지 아직도 고쳐져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느꼈었다.

 

검은 장례 행렬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나는 우리 일행에게  우리는 이번 여행 무사히 마칠 수 있을거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남자분도 상여를 보면 여행중 사고가 없다는데 상여 대신 운구차를 보았으니 우리는 사고없이 무사히

귀국할거라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산 사람들이  언제든지 부담없이 죽은 사람을 찾아갈 수 있고, 그래서 쉴 수도 있는 아름다운과 묘지들과 비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문화와 의식의 차이를 느꼈다.

우리도 세대가 바뀌면 허례허식의 문화가 변할 수 있겠지.

 

 

 

 

 

음악가의 묘지 입구

 

 

 

요한스트라우스1세(왈츠의 아버지) - 왈츠의 왕 요한스트라우스2세의 아버지이다.아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아버지가 아들을 질투했다고 한다.

 

 

 

 

베토벤 묘지 - 처음부터 여기에 묻혔던 것은 아니었다.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유해는 파손되기 일보 직전 1888년 이곳으로 이장되었는데,                     그 이전까지 그들의 무덤은 배링거 묘지에 방치되어 있었다.

 

 

 

슈베르트 묘지

 

 

 

요한스트라우스 (왈츠의 왕)

 

 

 

브람스의 묘지

 

 

 

카톨릭 성당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묘지

 

 

 

오스트리아 삼색기를 꽃으로 장식

 

 

 

개인 묘지

 

 

 

장례식의  신부님

 

 

 

운구차가 조용히 따르고 있다

 

 

 

숙연한  조문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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